장학생소식

한림대학교 러시아학과 김◯◯ 2016-06-15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8,700


어릴 적 에는 너무나 하고 싶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꿈을 꾸었다.

부족한 환경이었지만 마음이 참으로 풍족하신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부둥부둥 자라면서 하고자하는 모든 것들을 이루는 것은 간단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대면해야할, 믿기 힘든 결정에 대헤서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고려해야할 대상이 나 자신 뿐 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은 엄청난 속도로 내 앞을 지나갔고,

대학에 온 후로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너무 많아졌다.

어린 시절의 나는 주위사람들에게 똘똘한 이미지로 뭐든 야무지게 해내는 아이였는데,

경쟁이라는 이 암울하고 쓸쓸한 현실에 적응하기 바빠 뭐든 느릿느릿 간신히 해내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나는 특정하나에만 능했는데, 사회에 나와 보니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이였고 아무에게도 자랑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부담감, 자신감 상실로 인하여 고 학점 취득은 까마득 해보였다.

그 후로 이루지 못할 꿈을 꾸는 것 대신 안정적인 공무원 합격이 목표가 되었다.

평소에 별 생각 없이 살다가 시험 봐서 합격하면 된다는 생각에 학점관리도 안했고,

그렇다고 제대로 논 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한심한 생활을 했었다.

그 결과 1~3학년 때의 평점은 간신히 3점대 초중반이거나 심지어 2점대였다.

학점 2점대는 ‘불성실’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학교마다 학과마다 그 기준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속한 소속에서는 그러했다.

특히 어학은 꾸준한 성실함이 생명인데 너무나도 불성실했었음을 인정하는 바이다.

그러나 졸업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3학년이 될 무렵, 아직 학생신분을 벗고 사회를 나갈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엇이라도 저지르자! 라는 심보로 가기로 결정한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성적증명서를 뽑았는데, 지난날의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 시점에서 부모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더 이상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내 못난 성적이 나한테 동기부여를 해 준 셈이다.

교환학생으로써 타국에서의 한 학기 생활은 나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들과 다시 멋진 꿈을 꿀 수 있도록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사람이란 상황이나 외부의 힘에 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내면 때문에 지는 것이라는 것 도 배우게 되었다.

귀국 후 다잡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학교생활에 임하던 와중 마포장학재단을 알게 되었고 반신반의하며 신청한 결과가 합격이여서 너무나 기쁘다.

지금껏 마포구에서 나고 자라면서 구석구석 좋고 행복한 기억들이가득한데 성인이 된 후에도 마포구로부터 이렇게나 좋은 선물을 받게 되어 너무나 영광스럽다.

이 감사한 성물로 인해 나의 꿈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학업에 더욱 열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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